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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아이 키우며 전 세계에서 일하는 방법

by dr.hunt 2025. 8. 12.

1. 가족과 함께 전 세계를 도는 현실과 준비 방법

많은 사람이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자유롭게 여행하며 일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부모는 육아와 원격 근무라는 두 가지 큰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으며, 여기에 시차, 숙소 환경, 교육, 건강 관리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노트북 하나만 들고 떠나는 여행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체류하는 동안 한국 본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주요 회의 시간이 현지 기준 새벽이나 늦은 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식사, 놀이, 수면 시간은 바꿀 수 없습니다. 결국 부모는 회의 전후로 육아하고, 낮에는 가족 활동을 하며 밤에는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복합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출국 전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 시차 시뮬레이션: 현지 시각과 업무 시간을 비교해 보고, 아이의 일과와 겹치는 부분을 미리 조정합니다.
  • 숙소 환경 검토: 방 수, 주방, 세탁기, 인터넷 속도, 주변 인프라 등을 사전에 확인합니다.
  • 교육·놀이 시설 조사: 현지 어린이집, 공원, 키즈카페, 박물관 등의 위치와 이용 조건을 파악합니다.
  • 비상 계획 수립: 현지 병원, 약국, 응급 연락처를 확보하고 보험 적용 범위를 점검합니다.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의 성공 여부는 여행지에서의 감성적인 순간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 키우며 전 세계에서 일하는 방법


2. 육아 일정과 원격 근무 시간 완벽 조율하기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의 하루는 ‘아이 중심 일정’과 ‘부모의 업무 일정’이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 두 축이 어긋나면 스트레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철저한 시간 조율이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의 루틴을 우선 확보해야 합니다. 새로운 도시와 환경에 적응하려면 아이에게 예측할 수 있는 일과가 필요합니다. 기상 시간, 식사 시간, 놀이 시간, 낮잠,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의 업무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예:

  • 08:00 기상 및 아침 식사
  • 09:00~11:00 실외 활동(공원, 놀이터 등)
  • 11:30 점심
  • 12:30~14:00 낮잠
  • 14:30~17:00 실내 놀이 및 학습
  • 18:00 저녁 식사
  • 20:00 취침

그다음, 부모의 업무 시간 블록화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교육·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을 업무 집중 시간으로 확보합니다. 부부라면 교대로 육아와 업무를 나눠, 한 사람은 회의에 전념하고 다른 사람은 아이를 돌보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시차가 큰 경우에는 ‘타임 존 스위칭(Time Zone Switching)’ 전략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가 한국 시간 오전 9시라면 유럽에서는 새벽 1~2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는 밤에 업무를 하고 낮에는 전적으로 가족 활동에 집중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도구 활용이 필수입니다.

  • Google Calendar: 가족 공동 캘린더로 업무와 육아 일정을 통합 관리
  • Notion: 여행 계획, 업무 프로젝트, 육아 기록을 한 곳에 정리
  • 알림 기능: 회의 시작 10분 전, 아이 간식 시간 5분 전 등 맞춤 알람 설정

3. 해외 생활에서 필수인 교육·건강·주거 시스템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가 장기간 버티려면 현지 생활 인프라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거 공간은 최소 2베드룸 이상이 좋습니다. 한 방은 부모의 작업 공간 겸 침실, 다른 방은 아이의 놀이방으로 사용하면 생활 동선이 깔끔해집니다. 빠른 인터넷, 완비된 주방, 세탁기·건조기는 필수 조건입니다. 주방이 있어야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고, 식비도 절약됩니다.

 

교육과 놀이 시설은 장기 체류지 선택의 핵심 기준입니다. 단기 등록할 수 있는 현지 유치원, 국제학교, 아동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인근의 공원, 도서관, 박물관을 활용합니다. 아이가 또래와 어울릴 기회를 제공하면 사회성과 언어 습득에도 도움이 됩니다.

 

건강 관리도 중요합니다. 현지 병원, 응급실, 약국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아이와 부모 모두의 의료 기록과 필수 약품을 준비합니다. 해외 의료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여행자 보험과 별도의 장기 체류 보험을 병행합니다. 기후 차이에 대비해 아이의 체온 조절이 가능한 의류, 보온·냉방 기기도 챙깁니다.

 

식생활 관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지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간단한 레시피를 준비해 두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식습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가 필요한 경우, 현지 한인 마트나 해외 직구를 이용해 보충합니다.


4. 재정·여행 계획으로 장기 지속 가능한 생활 만들기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의 큰 도전 중 하나는 재정 관리입니다. 숙소와 생활비만 아니라 교육, 의료, 여행 비용까지 포함하면 지출이 상당히 늘어납니다.

먼저, 지출 구조 파악이 필수입니다. 월별로 숙소비, 식비, 교육비, 보험료, 교통비, 여행비를 구분해 예산을 세우고, 비상 상황 대비 예산을 10~15% 따로 확보합니다.

다음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원격 근무 외에도 온라인 강의, 블로그·유튜브 운영,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부수입을 만들면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 경험 자체를 콘텐츠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동 주기 설계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학기, 부모의 프로젝트 일정, 현지 기후를 고려해 3~6개월 단위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 전후에는 적응 기간을 두어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족형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는 멋진 순간도 있지만, 피곤하고 답답한 순간도 많습니다. 부부간 역할 분담, 주기적인 휴식일, 아이와의 전용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야 여행, 육아, 일이 조화를 이루며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