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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과학 노하우

가을철 베란다 결로와 곰팡이, 이렇게 하면 안 생겨요

by dr.hunt 2025. 8. 11.

1. 가을이 되면 베란다에 결로가 생기는 이유

길고 뜨거웠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가고, 입추가 오며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죠. 그런데 주부들이 이 시기에 가장 많이 겪는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베란다 결로와 곰팡이입니다.

가을은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햇빛이 들어와 베란다가 따뜻해졌다가, 저녁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이때 실내외 온도 차이로 차가운 면(창문·벽)에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물방울이 맺히죠. 이것이 바로 ‘결로’입니다.

문제는 결로가 단순히 ‘물방울’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차가운 표면에 맺힌 수분은 금세 습도를 높이고, 이 습한 환경에서 곰팡이 포자가 빠르게 번식합니다. 포자는 공기 중에 항상 떠다니며, 온도 20~30℃, 습도 65% 이상에서 급격히 퍼집니다.

저도 예전엔 그냥 물이겠거니 하고 닦아만 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10월 말,

베란다 모서리를 청소하다가 벽면과 창틀 실리콘 틈 사이에 검은 곰팡이가 점점 번지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걸 제거하느라 락스 냄새 속에서 반나절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깨달았습니다. 결로는 곰팡이의 예고편이라는 걸요.

가을철 베란다 결로와 곰팡이, 이렇게 하면 안 생겨요


2. 주부 15년 차가 쓰는 결로·곰팡이 예방 3대 습관

결로 예방의 핵심은 습도·온도·환기 세 가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결로 방어 3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첫째, 습도 조절하기 💧
가을철은 여름만큼 습도가 높지 않지만, 결로가 생기면 그 부위 습도는 80% 이상 치솟습니다.

  • 제습기: 저는 아침 환기 후 2~3시간만 가동합니다. 제습기를 오래 틀 필요가 없어요.
  • 흡습제: 베란다 모서리와 창문 아래 틀에 놓습니다. 염화칼슘 타입과 실리카겔을 함께 쓰면 효과가 오래갑니다.
  • 빨래 건조 습관: 가을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서 베란다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건조대는 통풍이 잘되는 쪽에 두고, 중간에 한 번 위치를 바꿔줍니다.

둘째, 온도 차 줄이기 🌡️
결로의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 온도 차입니다.

  • 아침저녁 난방이 필요한 날은 베란다 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냉기를 막습니다.
  •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붙이면 표면 온도가 3~5℃ 올라가 결로가 줄어듭니다.
  • 바닥에는 얇은 매트나 러그를 깔아 냉기 전도를 최소화합니다.

셋째, 환기하기 🌬️

  • 하루 2~3회, 10분씩 창문을 열어 맞바람을 만듭니다.
  • 곰팡이 취약 구역(모서리, 창틀 주변)은 환기 시 송풍기로 집중 바람을 보냅니다.
  • 비 오는 날에도 결로가 생길 수 있으니, 빗물이 들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환기합니다.

3. 가을철 결로 관리 실제 사례와 변화

저는 작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결로 관리 전·후 변화를 직접 기록했습니다.
9월 초, 환기 없이 베란다를 사용했을 때는 하루 중 3~4시간은 창문 하단에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물기를 닦아도 다음 날이면 또 생겼고, 3주 차부터는 모서리 실리콘에 곰팡이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환기+흡습제+단열 필름을 동시에 적용했습니다. 아침에 10분, 오후에 10분 환기하고, 흡습제를 모서리에 놓고, 창문에는 단열 필름을 붙였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물방울 맺히는 시간이 하루 30분 이내로 줄었고, 4주 차에는 결로가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작은 실험도 했습니다. 같은 날, 한쪽 창문만 단열 필름을 붙이고 반대쪽은 그대로 두었더니, 필름을 붙인 창문은 결로가 거의 생기지 않았지만, 붙이지 않은 쪽은 여전히 물방울이 보였습니다. 이 경험으로 단열 필름의 효과를 확실히 체감했죠.

 

또한, 제습기를 틀 때와 안 틀 때를 비교해 보니, 틀지 않은 날은 환기를 해도 습도가 65% 이상 유지됐지만, 제습기를 2시간만 가동한 날은 55%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곰팡이는 습도 60% 이하에서 번식이 어렵기 때문에, 이 차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 곰팡이 예방을 위한 베란다 물건 배치법

 

결로와 곰팡이를 줄이는 방법은 단순히 닦고 환기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물건 배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첫째, 베란다 구석은 비워두기
곰팡이는 통풍이 안 되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베란다 모서리에 박스나 수납장을 붙여두면 그 뒤쪽에 습기가 고이면서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능하면 모서리에서 10cm 이상 띄워 배치하세요.

 

둘째, 빨래 건조대 위치 조정
빨래 건조대를 유리창 바로 앞에 두면 건조 중 생긴 수증기가 창문에 부딪혀 결로로 변합니다. 저는 건조대를 베란다 중앙 또는 통풍이 좋은 방향에 두고, 건조 중간에 한 번 위치를 바꿉니다.

 

셋째, 화분과 곰팡이 관계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곰팡이뿐 아니라 날벌레까지 부릅니다. 특히 베란다 결로와 만나면 벽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죠. 화분 받침 물은 매일 비우고, 받침대 아래에 흡습 시트를 깔면 더 좋습니다.


4. 가을부터 겨울까지 곰팡이 없는 베란다 유지 루틴

가을부터 준비하면 겨울철 결로·곰팡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주부 추천 루틴

  1. 아침·저녁 환기: 하루 2번, 각 10분
  2. 흡습제·베이킹소다 배치: 베란다 모서리·창문 아래
  3. 주 1회 점검: 창틀·벽면 곰팡이 확인, 발견 즉시 70% 알코올로 제거
  4. 제습기 가동: 습도 60% 이상일 때만 사용
  5. 단열 필름·커튼 활용: 온도 차가 큰 날 적용

🌟 추가 생활 팁

  • 창틀 청소 시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섞으면 물때 제거가 쉽습니다.
  • 화분 받침 물은 매일 비워 습도 상승 방지
  • 곰팡이가 심하면 락스 희석액 대신 알코올 사용 → 재질 손상 최소화
  • 겨울 난방 전, 바닥 매트와 단열 커튼 미리 설치

저는 이 루틴을 지킨 이후, 결로는 거의 사라지고, 곰팡이 피해도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베란다 공기가 보송하니 빨래가 잘 마르고, 실내 냄새도 훨씬 산뜻해졌습니다.

 

☑️ 겨울 대비 사전 점검 체크리스트

가을에 결로와 곰팡이를 잡아두면, 겨울철에도 효과가 이어집니다. 겨울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 미리 아래 항목을 점검해보세요.

  • 창틀·실리콘 틈에 곰팡이 흔적이 있는지 확인
  • 단열 필름이 벗겨진 부분이 없는지 점검
  • 베란다 벽면·바닥 균열이나 틈새에 실리콘 보수 작업
  • 제습기 필터 청소 및 작동 상태 확인
  • 흡습제 교체 주기 확인(보통 2~3개월)
  • 겨울철 빨래 건조 계획 세우기(실내 건조 시 환기 필수)

이 체크리스트를 실행하면, 추운 겨울에도 베란다 공기가 쾌적하고 곰팡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을철 결로와 곰팡이는 습도·온도·환기 세 가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작은 습관이 모이면 곰팡이 없는 깨끗한 베란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올해 가을엔 미리 준비해서 겨울까지 쾌적한 집을 유지해 보세요. 🍀